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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마대 요셉의 독백을 들어보실래요?

2024-03-28



우리는 고난주간에 예수님의 고난과 죽음, 부활을 다양한 방식으로 묵상합니다. 성경을 읽고 필사하기도 하고, 오디오 성경을 청취하거나 설교나 찬양 영상을 시청하며 고난의 그날을 되새겨 보기도 합니다. 수많은 그리스도인이 성경 안에서 보화를 채굴하려고 얼마나 애쓰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아쉬운 점은 성도들 대부분이 너무나 익숙하고 뻔한 방식으로 성경을 대한다는 것입니다. 어떤 이들은 성경을 훈계 말씀이 가득한 경전으로만 바라봅니다. 어떤 이들은 수없이 들어온 목사님 설교 해석에 봉인되어 상상력을 전혀 쓰지 않고 성경을 봅니다. 그나마 믿음이 좋은 성도들은 성경 구절 안에서 오늘의 메시지와 적용점을 찾기 바빠 정작 성경 속 인물들의 진짜 감정선, 그들이 처한 사건의 진짜 맥락을 놓치기 일쑤입니다.

그렇게 성경은 납작하게 눌린 에피소드 기반 교훈서로 전락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1세기에 팔레스타인 지역에 태어나서 먹고 자고 결혼하고 아이 낳고 살았던 실존 인물들의 이야기라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말입니다. 그들의 삶에 펄떡이던 진짜 이야기가 이천 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압착판에 눌리듯 꽉 눌려 부피와 질감을 잃고 말았습니다. 성경은 사람 사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성경을 그들이 겪어낸 경험치와 감동치로 다시 읽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 저는 성경을 성경 인물 본인의 시점, 즉 1인칭으로 읽는 방법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특히 고난주간의 막바지로 달려가고 있는 시기이니만큼 예수님께서 고난당하시던 지근거리에서 그 광경을 목격했던 한 사람의 이야기를 소개할까 합니다. 그는 매우 복잡한 심경으로 예수의 죽음을 바라보았던 사람입니다. 그는 죽도록 괴로워했고 극심한 내적 갈등을 겪었습니다. 결국은 분연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자신의 신앙을 만천하에 노출했습니다. 그 사람은 바로 ‘아리마대 사람 요셉’입니다.


아리마대 사람 요셉의 이야기를 1인칭 독백으로 풀어낸 아주 아주 짧은 소설을 공유합니다. 김수경 작가가 쓴 ‘모놀로그 인 바이블 신약편’ 시리즈 중 한 편으로, 장르로 치자면 엽편(葉片) 소설입니다. 예수님이 돌아가시던 유월절 당일 아리마대 사람 요셉이 겪었던 고통스러운 내면의 전쟁이 모놀로그 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이 글을 읽는 가운데 비겁하게 믿음을 숨겨온 한 제자의 자기성찰을 새로운 시선으로 보게 된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본문을 소개하기 전에 글의 화자(話者)인 아리마대 사람 요셉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이렇습니다.
‘부유하고 명망 있는 산헤드린 공회원. 예수의 숨은 제자였던 그는 예수 사망 후 담대하게 빌라도를 찾아가 시신을 인수한 뒤 미리 장만해 둔 자신의 새 가족묘에 안치한다.’

 

 



 

아리마대 사람 요셉의 모놀로그

성경본문 누가복음 23:44~56

 

  

희생 제사의 양각나팔 소리가 성전 뜰에 울려 퍼진다.

스물네 반열의 제사장과 레위인들이 총출동하여

일사불란하게 양의 몸을 가르고

대접에 피를 받는다.

 

주님은 지금 성 밖에서 피 흘리며 죽어가는 중인데

나는 시치미를 떼고

인파 사이 안전한 여기 숨어있다.

비겁하다….

부쩍 어두워진 저 하늘이 마음을 컴컴하게 짓누른다.

 

갑자기 바닥이 우르릉 흔들리고

돌벽에서 석분이 떨어졌다.

 

제사드리던 사람들이 휘청하며 놀라 두리번거릴 때,

성소 안쪽에서 귀를 찢을 듯한 굉음이 들려왔다!

제사장들이 깜짝 놀라 성소 문을 열고 달려 들어갔다.

 

그때 난 보았다.

성소와 지성소를 가르며 드리워진 두툼한 휘장이

저 위 꼭대기부터 바닥까지 두 쪽이 나 있는 광경을…!

 

대제사장은 사색이 되어

어서 성전 문을 닫으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댔고

사람들은 혼비백산했다.

 

알 수 있었다.

‘가셨구나…!’

눈물이 후드득 쏟아졌다.

 

집에 돌아갔지만,

양고기는커녕 물도 삼켜지지 않았다.

 

해가 뉘엿뉘엿 질 무렵 마침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장에서 급히 삼베를 사 들고 총독 공관으로 뛰어갔다.

빌라도가 날 아래위로 훑어본다.

이제는 상관없다.

 

골고다로 달려가 주님의 시신을 내렸고,

천으로 감쌌다.

몰약을 들고 달려오신 니고데모 어르신과 마주쳤다.

함께 주님의 시신을 무덤에 모시며

우린 울음을 삼켰다.

 

내 주님이 이렇게 가시도록

나는 내내 침묵만 했다.

이 죄를 어찌 용서받을까?

 

때늦은 후회마저 너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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